태국에서 장을 볼때마다 '생각보다 비싼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장을 본 김에 한번 한국과 물가 차이가 '정확히 얼마 정도일까?'라는 생각이 다시 들어서 한번 이마트와 가격 비교를 해 보려고 한다.
대부분 주위 사람들이 '태국이 한국보다 물가가 많이 저렴하지?'라고들 물어보는데, 직접 생활을 해보니 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이야~ 정말 저렴하다.'라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아무리 내가 음식을 안 가리고 태국 음식을 좋아하지만 한국 사람인지라 김치는 필수이고 한번씩 몸에서 한식을 갈구하는 날에는 한식을 먹어줘야 하다보니 현지 태국인들과는 생활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느 나라를 가던지 수입 식품의 가격은 높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서 김치의 경우 현지 마트에서 비비고 300g 김치가 249바트, 약 9,700원 정도이다.
요즘 김치는 워낙히 인지도가 높다보니 중국산 또는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저렴한 김치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먹어봤지만 아직은 한국 브랜드 김치의 맛을 따라오진 못한다.
특히 고추장,된장등은 간장,참기름등과 다르게 대체품이 없다.
그래서 오늘 장 본 식재료를 기준으로 한번 가격 비교를 해 보았다.
태국은 마트 브랜드가 크게 Lotus, Top Mart가 있고 수입 식재료가 많은 Villa Market 그리고 코스트코같은 Makro가 있는데 내가 주로 가는 마트는 Villa Market이다. (집에서 걸어서 5분 제일 가깝다...ㅎㅎ)
오늘 기준이 되는 Villa Market은 Lotus처럼 서민형 마트라기 보다는 중산층 이상이 타켓인 마트이다.
돼지고기는 확실히 태국이 한국보다 저렴하며 고기질과 맛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목살 100g당 47.9바트 원화로 1,860원 정도이다.
(참고로 삼겹살은 목살보다 조금 더 비싼데 비계가 너무 많아서 주로 목살을 사 먹는다,)
* 로컬 시장에서 장을 봤을때 목살 100g당 18바트, 원화 700원 정도로 60%정도 더 저렴해진다.
다만 로컬 시장은 택시를 타고 가야하니 1인 가구인 내 입장에선 자주 가지는 않는다.
방울 토마토 300g 한팩에 69바트 원화로 2,690원 정도였다.
이마트를 검색해보니 같은 양이면 대략 3,800원 정도로 태국이 더 저렴하다.
태국 토마토는 한국 토마토에 비해서 당도가 떨어져서 쥬스는 포기하고 샐러드 용으로 사용한다.
어차피 드래싱 소스가 맛을 보완해 주니까..ㅎㅎ
*토마토, 수박, 딸기등 태국 과일들의 당도는 한국보다 떨어진다.
아마도 한국처럼 종을 개량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양파 2알이 40바트 원화로 약 1,560원 이마트대비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
로컬 시장의 경우 1kg에 35바트 약 1,365원이니 로컬은 엄청 저렴하다.
내가 사는 지역이 서양인들이 많은 지역이여서 그런지 마트와 로컬 시장의 가격 차이가 꽤 많이 난다.
로컬 시장을 가보면 확실히 가격이 엄청 저렴하지만 로컬 시장에서 외국인을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영어가 안 통하는 단점을 제외하면 내가 가본 로컬 시장들은 냄새도 적고 깔끔했는데 현지인들 뿐이다.
그리고 원하는 양 만큼만 구매도 가능하고 방콕 시내에서 느끼기 힘든 현지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좋다.
양배추는 작은거 한통에 60바트 약 2,340원 정도인데 이마트는 약 1,360원 정도인 것 같다.
양배추는 태국이 왜이리 비싸지?
글을 적다보니 '오늘 장 본 정도 양이면 로컬 시장을 가야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택시비 왕복 100바트여도 로컬 시장을 갔어야했다..ㅠㅠ
양상추가 내 주먹만하다.....작다 못해서 귀여울 정도이다.ㅋㅋ
저 조그만 양상추가 61.5바트 약 2,400원 정도인데 이마트 기준으로 1,990원이니 태국 마트가 조금 더 비싸다.
태국 음식은 맛이 짜고,단맛이 강한 것들이 많아서 몸 생각한다고 아침은 주로 샐러드를 먹으려 하는데 은근 비용이 만만치않다.
비비고 만두 420g 2개 묶음이 179바트 약 6,980원 정도로 이마트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번씩 마트를 둘러보다보면 1+1이나 할인 행사를 하는데 그럴 땐 얼른 집어서 냉장고에 채워 놓는다.ㅎㅎ
태국은 예전부터 일식이 인기가 많고 강세여서 일본 식품 공장들도 많고 현지 판매도 하고있는데 일본 만두랑 한국 만두 가격이 별반 차이도 없고 무엇보다 만두는 한국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맛있다.
만두랑 라면 만큼은 다른 것을 먹어봤지만 한국 제품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한국 소주가 태국에서 인기가 많아 태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브랜드들도 있는데 주로 과일 소주 위주여서 한국 소주를 사서 마시는데 마트에서 참이슬 기준 병당 129바트 5,030원 정도이고 한식당은 300바트 약 11,700원 태국 식당에선 250바트 약 9,750원 정도에 판매가 된다.
맘먹고 지인들과 소주로 한잔 마시기 시작하면 안주 값보다 술값이 더 나온다.
알아서 술을 잘 안마시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ㅎㅎ
태국은 주류세가 비싸서 맥주도 한국보다 비싸다. (한국 편의점에서의 4개 만원같은 행사가 없다.)
특히 와인처럼 수입 주류는 한국보다 20~30%정도 더 비싸다.
(다만, 태국 술집은 한국처럼 3~4배씩의 가격을 안받기 때문에 밖에서 마실 경우 한국보다 꽤 저렴하다.)
이렇다보니 한식당에서 소주라도 한잔하면 2명이서 10만원은 기본이다.
여담이지만 태국내 한식당 중 제대로 된 음식을 하는 한식당이 거의 없다.
'정말 무슨 용기로 식당을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식당들이 한 두곳이 아니다.
그러면서 한류붐으로 가격은 높게 받으니 점점 태국에서의 한식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태국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트랜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른 나라이다.
일식은 꾸준히 인기가 있는데 일식보다 우수한 한식의 인기가 태국에서 떨어지는 것은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 중 한가지가 일식의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이 태국 내 한식당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싶다.
손님을 접대하거나 사진 찍기 좋아하는 태국인들 성향상 일식당의 플레이팅은 한식도 접목을 시켜야 할 부분이지 싶다.
솔직히 조리법도 맛도 전통도 없는 일식을 고급이라고 얘기하고 다양한 조립법과 맛 그리고 전통을 가진 한식은 트랜드일 뿐 별것 없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
다행히도 요즘 방콕에 고급 한식 다이닝 식당이 하나 둘씩 오픈을 하고있다.
한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태국에서도 정말 제대로 된 한식당들이 많이 생겨서 한식이 얼마나 다양
한 조리법과 맛을 가지고 있는지 알렸으면 좋겠다.
태국의 물가는 이제 더이상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던 값싸고 저렴한 동네가 아니다.
물론 태국 내 저런 마트의 가격은 일반적인 가격은 아니지만 저곳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다.
하지만 그 무리가 한식당을 찾아올 수 있는 주요 고객층이며 그들은 한식 외에도 일식, 중식, 프랜치 식당, 이태리 식당등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해외 여행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가지며 살아가는 부류이다.
또한 태국은 전 세계에서 여행객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한 곳이다.이곳에서도 여러 곳의 미슐랭 한식당이 탄생하기를 바래본다. (현재 미슐랭 1스타가 딱 한 곳 있는데 '죽순채'라는 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 다이닝 식당이다.)
잡담 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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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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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트 (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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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로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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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살 1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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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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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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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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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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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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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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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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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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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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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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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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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원
|
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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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마늘 1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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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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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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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원
|
대파 1단 (3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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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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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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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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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태국 마트가 이마트보다 더 비싸거나 비슷하다.
2.집근처 태국 마트는 서민형이 아니여서 야채가 전부 유기농이라 비싼 점은 있지만 유기농 외에는 판매를 안한다.
- 이상하게 이번에 이사한 집 근처 마트 3곳이 전부 똑같이 유기농만 판매한다....망할 동네 같으니라고...ㅠㅠ
3.태국의 외식비는 저렴하지만 집밥을 해먹는 입장에서 태국 물가는 로컬 시장을 다니지 않는 이상 한국보다 저렴
하지 않다.
4.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태국은 수입 관세가 높아서 수입품은 한국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5.소고기의 경우 태국 로컬 정육점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태국소가 물소여서 저렴하다는 정보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 된 정보이다. 다만 좀 식감이 질기다.)
차돌박이와 갈비살, 안창살은 맛이 괜찮다.
*결론*
마트에서 꼭 사야하는 식재료(수입품)를 제외하고는 로컬 시장을 가는게 정답이다.
처음으로 실제 가격을 비교해 보았는데 집앞 마트가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ㅠㅠ
외국인의 입장에서 방콕 한달 생활비는 한국 생활비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같은 비용으로 삻의 질이 한국보다 좀 더 높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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